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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라 문왕이 사냥을 나갔는데
그날따라 한 마리의 짐승도 못 잡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실망한 문왕이 강가를 지나가는데 웬 노인이 낚시하고 있었습니다.
문왕이 노인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낚시를 즐겨 하시나 봅니다."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일을 함에 있어 군자는 뜻을 얻음을 즐기고, 소인은 이익을 얻음을 즐깁니다.
낚시질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며 지금 저는
고기를 낚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눈에 비범한 사람임을 알아챈 문왕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낚시질하는 것이 정치의 무엇과 비슷한지 말해줄 수 있소?"
노인이 다시 답했습니다.
"낚시에는 세 가지의 심오한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첫째는 미끼로써 고기를 낚는 것인데
이는 녹을 주어 인재를 취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둘째는 좋은 먹이로써 더욱 큰 고기를 낚을 수 있는 법인데
이는 인재에 녹을 많이 주면 줄수록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충성스런 신하가 나오는 이치와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물고기는 종류에 따라 요리법이 다르듯
인재의 성품과 됨됨이에 따라 벼슬을 달리 맡기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의 나이 72세에 처음 문왕을 만났으며,
문왕은 그를 태공망(太公望)이라 칭하며 국사로 봉했습니다.
그가 바로 세월을 낚던 '강태공'이었습니다.
# 오늘의 선택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요점은 사람을 씀에 있을 따름이다.
- 정도전 '삼봉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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