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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을의 원님이 자신이 다스리는 지역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신분을 감춰 낡은 옷을 입고
마을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원님은 너무도 목이 말라,
마을에서 가장 부잣집으로 보이는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나온 집주인은
원님의 허름한 옷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그리고는 물 한 사발 청하는 원님의 얼굴에
물을 확 뿌리고는 호통을 쳤습니다.
"너 같은 거지는 물을 주면 밥을 달라고 할 것이며,
밥을 주면 나중에는 술을 달라고 할 게 분명하니
일찌감치 쫓아내는 것이 상책이지."
면박을 당한 원님은 다음날 좋은 옷을 입고
아전들과 함께 그 부잣집을 찾아갔습니다.
부자는 원님이 어제 그 사람인 줄은 모르고
크게 술상을 차려 원님을 대접했습니다.
그런데 원님은 받은 술을 마시지 않고
자신이 입고 온 옷에 천천히 뿌리는 것이었습니다.
놀라 부자가 물었습니다.
"아니 왜 좋은 옷에 술을 부어 더럽히십니까?
옷이 너무도 아깝습니다."
그러자 원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제 낡은 옷을 입고 왔을 때는 물벼락을 맞았는데
오늘 좋은 옷을 입고 오니 술상을 내주는구려.
그러면 이 술상은 내가 아니라 이 옷이 받아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지금 옷에 술 한 잔 드리는 중이오."
그러자 사정을 깨달은 부자는 너무 부끄러워
차마 얼굴을 들지 못했습니다.
사물의 겉모습에 휘둘리지 말고 마음을 다스려라.
– 에픽테토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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