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승은 가까운 곳에 있다
중국 고대 송나라 때 재상인 마지절은 서화에 일가견이 있었는데,
그는 그림을 수집하여 감상하는 것을 낙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당나라 때 이름난 화가였던 대주의 작품
'투우'를 좋아했는데, 얼마나 애지중지했는지
그림에 습기가 찰까 봐 틈만 나면
마루에 펴놓고 말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농부가 소작료를 바치러 왔다가
먼발치에서 그 그림을 보고 피식 웃었습니다.
이를 본 마지절이 농부에게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이 그림은 당나라 대가인 대주의 작품이다.
무엇을 안다고 함부로 웃는 것이냐?"
그러자 농부는 고개를 조아리며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저 같은 농사만 하는 농부가 뭘 알겠습니까?
다만 저는 소를 많이 키워봤기 때문에
이상해서 그랬을 뿐입니다."
마지절은 궁금해서 농부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이상하다는 말이냐?"
농부는 마지절에게 대답했습니다.
"소는 싸울 때 뿔로 상대편을 받으며 공격하지만
꼬리는 바싹 당겨서 사타구니에 끼웁니다.
힘센 청년이라도 그 꼬리를 끄집어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의 소들은 싸우면서 꼬리를 치켜 올라가 있으니
말이 되지 않아 웃었을 뿐입니다."
이 말을 들은 마지절은 농부에게 말했습니다.
"대주는 이름난 화가이지만 소에 대해서는 너무도 몰랐구나.
이 그림을 애지중지한 내가 부끄럽다."
지식와 지혜는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면이 있습니다.
지식이 곧 지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지식이 많은 것보다 지혜로운 것이 더 낳습니다.
# 오늘의 생각 1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 볼리버 웬델 홈즈 -
2. 어리석은 선택
옛날 중국의 어느 마을에 돈밖에 모르는 한 부자가
죄를 지어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판관은 공정한 재판을 하기 위해서 세 가지 벌을 제시하고,
부자에게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하였습니다.
첫 번째 벌은 벌금으로 은 50량을 내는 것이고,
두 번째 벌은 채찍 50대를 맞는 것,
세 번째 벌은 생마늘 50통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부자는 많은 돈을 가졌어도 단 한 푼의 돈을 내는 것은 아까워했습니다.
그리고 채찍 맞는 것도 무서워했습니다.
차라리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세 번째 벌을 선택했습니다.
부자는 생마늘을 까먹기 시작했습니다.
생마늘을 먹기가 제일 쉽다고 생각하였으나
먹으면 먹을수록 오장육부가 타오르는 것 같았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마침내 부자는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쳤습니다.
"마늘을 못 먹겠습니다. 차라리 채찍 50대를 맞겠습니다."
집행관이 부자의 옷을 벗기고 긴 의자에 엎드려 누이고
채찍으로 등을 때리자 부자는 고통스러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부자는 아파서 참지 못하고 소리쳤습니다.
"나으리, 잘못했습니다. 저를 불쌍하게 봐주시고
차라리 은 50량을 내게 해주세요."
돈은 행복을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아닙니다.
그런데 가끔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인지 삶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 오늘의 생각 2
돈의 최고 가치는 바로 우리가 돈의 가치가
과대평가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 헨리 루이스 멩켄 -
3. 지혜로운 생각
옛날 어느 왕이 세자빈을 얻기 위해 나라 곳곳에 방을 붙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규수를 일일이 심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마지막 후보로 열 명의 처녀를 발탁했습니다.
왕은 열 명의 처녀에게 소량의 쌀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가지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너희들은 이것을 가지고 한 달 동안 먹고 지내다 오너라."
왕이 나눠준 쌀의 양은 성인이 아무리 아껴먹어도
부족한 양이었기에 모두 놀랐습니다.
어떤 처녀는 이것을 가지고 죽을 쑤어 먹었고,
또 어떤 처녀는 열 등분 하여 조금씩 조금씩 한 달 동안 아껴 먹었습니다.
한 달의 지나고 처녀들은 다시 궁전으로 돌아왔습니다.
다들 비실비실하였고, 어떤 처녀는 쓰러져서 업혀 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처녀는 얼굴이 아주 환하고 통통해졌을 뿐 아니라
떡을 한 시루 머리에 이고 궁전에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왕이 그 처녀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떻게 적은 쌀로 한 달 동안 먹고, 또 떡까지 해서 왔느냐?"
그러자 처녀는 왕에게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 쌀로 떡을 만들어서 장터에 가서 장사했습니다.
거기에서 남은 이윤으로 쌀을 사고 또 떡을 만들어 팔고 해서
저도 먹고 집안사람들도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남은 쌀이 가지고 임금님을 위해서
떡을 만들어 가지고 왔습니다."
지혜는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행복을 심어줍니다.
좌절의 상황에서 머물게 하지 않고,
오히려 그 상황을 딛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 오늘의 생각 3
참된 지혜는 항상 인간을 침착하게 하고 바른 조화를 기초로 사물을 관찰하게 한다.
- 린위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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