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혜남선생님이 쓴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혜남 선생님은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정신병원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습니다. 또한 경희대,성균관대,인제대 의대 외래교수로 활동하며 책을 쓰며 다양한 활동을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2001년 마흔 세 살의 나이에 몸이 점점 굳어가는 파킨슨평 진단을 받게 되었고 22년 동안 병마와 싸워 가며 깨닫게 된 인생의 의미를 이 책에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김혜남 선생님의 인생을 보면 너무나도 열심히 인생을 살아오신 분이셨고 아픔 또한 너무도 큰 아픔을 간직한 분이셨습니다. 정신적으로 가장 의지했던 한 살 터울 언니가 대학교 신입생 예비소집모임을 가기위해 대학교에 가던 중 교통사고로 죽게 되었고 인턴 때 대학동기와 만나 결혼을 하였는데 원치 않게 곧바로 임신을 하게 됐고 임신했다는 이유로 일을 줄일 수도 없어 중환자실에서 환자에게 심폐 소생술을 하다 그만 몸에 무리가 가게 되어 유산을 하게 됬습니다. 소중한 사람 두 사람을 먼저 보내는 큰 슬픔과 절망을 겪으셨습니다.
결혼생활은 시부모님과 같이 하게 됐는 데 시어미님은 옛날 분이시라 여자가 남편 뒷바라지 하지 않고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두 아이를 낳아 아이들을 키우며 병원 일 하랴 집안일 하랴 시부모 봉양 하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며 바쁘게 인생을 사셨습니다.
이러한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김혜남 선생님이 파킨슨병과 22년을 같이 살아오면서 느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책을 꼭 구입하시어 읽어보시면 더 깊은 감동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닦달하지 말고 , 매사에 너무 심각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껏 살면서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스스로를 너무 닦달하며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의무와 책임감 속에 내가 없으면 집안도 병원도 제대로 안굴러 간다는 생각 속에 자신을 쪼이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막상 파킨슨병에 결려 모든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게 되었는데도
모든 일들은 잘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집착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제 서야 인생의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제 서야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인생을 너무 닦달하지 말고 ,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갈 것을 당부합니다.
그리고 22년간 파킨슨 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수 있는 이유에 대해 소개합니다
파킨슨병이 가르쳐준 것들
파킨슨병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내 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 병이 걸린 것일까
너무 억울했고 세상이 원망스럽고 내인생은 이제 끝났다고 절망을 했습니다. 게다가 파킨슨병 환자들이 겪는 끔찍한 고통을 과연 내가 견딜 수 있을까 두려움에 쌓여 아무것도 못 하고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절망한 채 누워있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다행이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고 디시 일어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하루를 살았고
또 다음날을 살았고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갔습니다.
아직 닥치지 않는 일은 걱정해 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시간만 낭비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을 낭비하기에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그래서 소중히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만약 아프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또 병 때문에 의사 일을 그만 두니 또 다른 세상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아직도 참 많이 남았다는 것입니다.
훗날 병이 악화되어 책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더라도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며 재미있게 살아갈 것입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어짜피 사는 거 재미있게 살다 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
살다보면 예기치 않게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피할 수 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는 내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내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다
너무 완벽한 것을 추구하다 보면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마음만 조급하고 피곤할 뿐입니다.
사진사 앙리 카르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평생 생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헤맸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삶에는 늘 빈 구석이 많습니다. 그 빈 구석을 채우는 재미로 살아가십시오
준비가 좀 덜 되어 있으면 어떻습니까. 가면서 채우면 되고 채워가는 그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입니다.
딱 한발짝만 내디뎌 볼 것
파킨슨 병에 걸리면 몸을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도 힘든 일입니다. 다리를 1센티미터 옆으로 움직이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밤에 화장실을 가는 것 조차 힘든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을 쳐다보다 급한 마음에 몸을 움직이려다 보니 발이 움직이지 않아 넘어지기만 하였습니다.
그러다 화장실을 바라보기 보단 대신 발을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발을 한발짝 천천히 떼었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발이 움직였습니다. 발을 쳐다보고 한 발짝을 떼는 데에만 집중하다 보면 힘들다는 생각을 잊어버립니다.
‘아 한 발짝이구나’
내가 가려는 먼 곳을 쳐다보며 걷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발을 쳐다보며 일단 한발씩 떼는 것 그것이 시작이며 끝입니다. 그렇게 한 발짝 한 발짝 내딛는 데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인생을 살면서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가 많습니다.
어떤 길로 가는 것이 맞는 길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걸아 간 그 길을 내것으로 만드는 것도 나의 몫입니다.
최선을 다해 걸어왔는데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데도 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경험상 틀린 길은 없습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실패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면 그것은 더 이상의 실패가 아니었고
길을 잘못 들어다 싶어도 나중에 보면 그 길에서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배움으로써 내 삶이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초보는 초보입니다. 초보가 다 알고 잘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아는 척 하며 끙긍대지 말고 초보티를 내야 합니다. 실수 하나 했다고 좌절하고 주눅 들어 하지 말고 이렇게 말해 봅니다 ‘잘 모릅니다 가르쳐 주세요. 잘 배우겠습니다.’
실수가 맘껏 허용되는 것은 초보때입니다.
초보때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한 사람일수록 아주 크게 발전합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언니를 잃고 언니와 꿈꾸던 미래가 닫힌 순간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길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무수히 많은 길이 있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전문의를 따고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다른사람이 레즈던트로 뽑히면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실망감과 절망감이 이루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대학병원대신 국립정신병원으로 가서 레지던트로 보내면서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다양한 치료법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인생이 실패 했다고 단정지울 수 없습니다.
내가 갈 수 있는 여러 가지의 문 중에 단 하나가 닫혔을 뿐입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립니다.
인생에서 최선만 있는 건 아닙니다. 최선이 안되면 차선이 있고 차선이 안되면 차차선도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가 봐야 하는게 인생입니다.
그러니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인생을 살아가세요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인생을 남에게서 휘둘리는 것이 아닌 내가 내 인생의 주체가 되어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통제의 소재를 내 안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누가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해달라고 할 때 저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내가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내가 그 일을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기 싫은 일인데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 주는 거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즉 내가 그 일의 주체가 되고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가족들만 아니었어도 이 회사 다니지 않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면 일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질질 끌려다니는 피해자가 됩니다. 일을 끝내고도 불만만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일이다’ ‘내가 해주는 거다’라고 마음먹고 빨리 해치우면 나머지 시간은 일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남 탓을 하기보다는 내가 그 일의 주체가 되어 일을 해결해 가야 합니다.
그래야 남의 역사가 아닌 내 역사를 써 나갈 수 있고 남의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하기 싫은 숙제를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즐기며 내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못 당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합니다.
그리고 의무감과 책임감만으로 살아가기엔 인생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해 봤자 안 될게 뻔하다는 말부터 멈출 것
무기력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 하면서 외부 상황이 바뀌기만을 바랍니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뭔가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한 발짝이라도 움직이면 적어도 지금 무기력하게 서 있는 그곳을 탈출할 수 있고
가능성이 보이는 또 다른 곳에 닿게 됩니다.
빅터 프랭클은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 해도
우리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선택입니다.
무기력하게 누워서 천장만 보고 살 건지, 일단 밖에 나가 할 일을 찾아 볼 건지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짜피 미래가 안 보이는데 뭐해’ ‘해 봤자 안 될게 뻔해’ 라며 자포자기 하든지
아니면 다시금 무엇을 시도하든 인생은 흘러갑니다.
그렇게 누구에게나 똑같이 시간이 가는 것 같지만 어떤 마음가짐이냐에 따라
10년 뒤 인생이 크게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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