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독약 구조대
1902년 워싱턴 DC 농무부 사무실 지하에 열두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 모두는 식사하기 모였지만 웬일인지, 표정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사실 이들이 먹을 음식에는 붕사가 들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유독물질로 분류돼 음식에는 전혀 쓸 수 없고
유약이나 세제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청년들은 붕사를 끼니마다 챙겨 먹어야 했습니다.
붕사를 직접 먹고 유해성을 증명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들이 누구이기에 이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요?
이들의 정체는 바로 '독약 구조대'입니다.
당시만 해도 황산, 황산구리, 폼알데하이드 등
지금은 독약처럼 받아들여지는 성분을 식품 만드는 데
널리 쓰던 시절이었습니다.
화학 교수로 농무부 화학국에 부임한 하비 와일리는
1880년부터 유독성 식품 첨가물 사용을 규제하고자 노력했지만,
매번 로비스트들의 힘에 막혀 좌절하곤 했습니다.
그는 이런 식품첨가물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직접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와일리는 의회로부터 5천 불을 지원받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건강한 운동선수, 군인, 과학자 등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그들의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식품첨가물의 부작용으로 복통과 두통 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매 식사 전, 몸무게와 혈압, 체온을 측정해야 했으며,
수시로 대변과 소변, 머리카락과 땀을 모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주는 음식 외에는 다른 음식도 먹을 수 없었고,
머리카락 자르는 것도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수많은 식품 첨가물을 먹어본 그들은 마침내 일부 식품 첨가물의
유해성을 밝혀냈고, 그들의 노력은 1906년 빛을 발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건강에 해로운 식품과 약품의 유통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독약 구조대는 5년간의 활약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야 말로
세상에 빛을 비추는 의로운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의 희생으로 말미암아
오늘날의 건강한 식생활이 존재하게 됬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 오늘의 생각 1
작은 경첩으로 큰 문이 움직이듯,
한 사람의 희생으로 공동체에 생명의 불이 지펴진다.
- 래리 크랩 -
2. 황금팔을 가진 사나이
1951년 호주의 한 병원에서 14살 소년이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3ℓ에 달하는 대량의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소년의 혈액형은 아주 희귀한 RH-A형이었습니다.
수술을 받지 못한 소년에게서 희망이 점점 사라져갈 때
의료진은 거의 기적적으로 필요한 혈액을 모을 수 있었고
무사히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목숨을 건진 소년은 결심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조금씩 피를 모아 살려준 인생이니,
나 역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겠다고 말입니다.
건강을 회복한 소년은 결심한 바를 실천하기 위해 헌혈을 했습니다.
그런데 헌혈한 소년의 피는 희귀한 RH-A형이 아니라
RH+A형으로 바뀌어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지난 수술에서 의료진의 실수로 소년에게 RH+A형의 피가 수혈되었고
그 결과 소년의 혈액형이 바뀌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수혈을 하면 사람은 사망합니다.
그런데 이 소년은 피에서 발견된 특이한 항체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바로 레소스병 (RH병)을 치료할 수 있는 항체였습니다.
레소스병은 임신한 엄마와 아이의 혈액형의 RH가 다를 경우
태아의 세포가 파괴되는 병으로 100명의 아이 중
17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자신의 피로 아기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년은
그 후로 반세기 넘는 동안 1,000번이 넘는 헌혈을 했습니다.
이를 기념해서 호주 시민들은 그에게 명예 훈장을 수여하고,
'황금팔을 가진 사나이'라는 칭호를 주었습니다.
이제는 84세 노인이 된 소년의 이름은 제임스 해리슨입니다.
그 덕분에 240만 명의 아기가 목숨을 건졌습니다.
지금도 쓰이고 있는 Anti-RhD백신은
제임스의 피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 오늘의 생각 2
얼마나 많이 주었느냐가 아니고 주는 행위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담겨있는지가 중요하다.
- 마더 테레사 -
3. 아름다운 양보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태권도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습니다.
이 선발전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두 여자 선수가 결승전에서 맞붙었습니다.
매트 위에서 두 선수는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한 선수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권하고 매트에서 내려왔고
뒤따라 내려온 상대 선수가 기권한 그 선수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날 경기를 포기한 선수는 한국계 미국인 '에스더 김'이었고
그리고 뜻밖의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는
'케이 포'라는 선수였습니다.
'케이 포' 선수는 준결승전에서 다음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쳤습니다.
그 상태에서 경기했더라면 '에스더 김' 선수가 우승해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에스더 김' 선수는 그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기회를 준 것입니다.
경쟁자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양보한 것입니다.
기자들은 올림픽 출전권을 포기한 이유를 묻자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케이 포는 나보다 실력이 한 수 위에 있는 선수입니다.
나는 올림픽에 출전할 적임자에게 기회를 주었을 뿐입니다."
이날 두 선수는 모두 승자가 되었습니다.
승자만을 기억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각박한 세상속에서
무엇이 진정한 승자이고
세상을 밝게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하는
아름다운 행동입니다.
# 오늘의 생각 3
양보가 때로는 성공의 가장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 영국 속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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